영국 리들에서 뭐 살까?|추천 제품·Lidl Plus·알디 비교

런던 거주자가 직접 다녀보고 정리한 후기

리들 계산대 앞에서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던 적이 있다. 멤버십 앱을 열려고 하는데 자꾸 로그인이 풀리는 거다. 뒤에는 줄이 길어지고, 캐셔는 특유의 무서운 속도로 이미 내 물건을 거의 다 찍어버렸는데 나는 여전히 로그인 화면과 씨름 중이었다. 결국 당황하고 있으니 직원이 도와줘서 넘어갔는데, 그때 속으로 생각했다. "리들 앱, 이거 꼭 써야 하나?"

알디 편에서 예고했던 대로 이번에는 리들(Lidl)이다. 두 곳을 함께 다녀보면 가격은 비슷해도 잘 사게 되는 물건은 조금씩 다르다.

바쁘면 이것만 읽어도 됩니다
리들은 신선 식품, 견과류, 냉동 식품을 보기 좋고 Lidl Plus(리들 플러스)는 자주 가는 사람이라면 챙길 만합니다. 알디와 가격대는 비슷하지만 품목별 강점은 조금 다릅니다.

1.리들 앱, 꼭 써야 할까?

솔직히 나는 리들을 아주 자주 가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Lidl Plus(리들 플러스)를 열려고 할 때마다 로그인이 풀려 있으면 조금 귀찮다. 계산대 앞에서 비밀번호 찾고 인증하고 있을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2026년 Lidl Plus는 어떻게 달라졌나

현재 영국 Lidl Plus는 단순한 할인 쿠폰 앱에서 조금 더 멤버십다운 구조로 바뀌었다. 2026년 5월부터 기존 Coupon Plus(쿠폰 플러스)가 종료되고 Lidl Plus Points(리들 플러스 포인트)가 도입됐다. 쇼핑할 때 앱을 스캔하면 포인트가 쌓이고, 모은 포인트는 앱 안의 Rewards Marketplace(리워드 마켓플레이스)에서 할인 쿠폰이나 리워드로 바꿀 수 있다. 주간 할인과 개인 맞춤 쿠폰도 있어서 리들을 자주 이용한다면 생각보다 쓸모가 있다. 반대로 한두 달에 한 번 가는 정도라면 굳이 계산대 앞에서 앱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필요까지는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2.예전 리들과 지금의 리들

내가 영국에서 오래 살면서 느낀 건, 10~15년 전만 해도 지금처럼 알디와 리들이 인기 슈퍼마켓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당시에는 테스코(Tesco), 세인즈버리(Sainsbury's), 아스다(Asda)를 더 익숙하게 이용하는 집이 많았고, 알디와 리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슈퍼마켓"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물가가 계속 오르면서 장바구니 가격을 따지는 사람이 많아졌고, 알디와 리들이 오히려 가장 먼저 비교해보는 슈퍼마켓이 됐다. 참고로 알디는 영국에 1990년 첫 매장을 열었고, 리들은 1994년 영국에 들어왔다. 그러니 둘 중 하나가 최근에 생긴 브랜드라기보다, 원래 있던 할인 슈퍼마켓이 물가 상승과 함께 훨씬 더 대중화됐다고 보는 편이 맞다.

식료품만 파는 곳도 아니다

리들을 걷다 보면 가끔 "여기가 슈퍼마켓 맞나?" 싶은 매대가 나온다. 옷, 신발, 가든 용품, 공구, 키친 용품, 어린이 제품까지 시즌별로 물건이 계속 바뀐다. 딱 필요한 걸 사러 갔다가 전혀 계획에 없던 물건 하나 들고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3.리들에서 내가 자주 보는 것들

리들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느껴지는 게 베이커리 냄새다. 빵 굽는 냄새가 매장 안에 퍼지면 이상하게 슈퍼마켓이 조금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그리고 야채와 과일도 생각보다 괜찮다.

견과류는 한번 볼 만하다

리들에 가면 견과류 코너는 꼭 한번 본다. 아몬드, 캐슈넛, 호두, 피스타치오처럼 평소 자주 먹는 견과류가 비교적 큰 봉지로 나오고 종류도 꽤 있다. 견과류를 매일 조금씩 먹는 집이라면 한번 가격을 비교해볼 만하다.

냉동 코너도 의외로 괜찮다

냉동 코너에는 시즌에 따라 새우나 해산물 제품이 꽤 괜찮게 들어올 때가 있다. 나는 큰 팩으로 나온 냉동 새우가 보이면 한번씩 가격을 확인한다. 바인 토마토(Vine Tomatoes·줄기에 달린 토마토)도 자주 사는 편이다. 양이 너무 많지 않으면서 가격이 괜찮을 때가 있어 코스트코와 비교하게 된다.

4.코스트코보다 리들이 나을 때도 있다

코스트코는 대용량이라 무조건 저렴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특히 야채나 과일처럼 빨리 먹어야 하는 식품은 많이 사는 게 오히려 손해일 수도 있다. 코스트코 야채 코너를 보다가도 "이건 알디나 리들에서 조금만 사는 게 낫겠는데?" 싶을 때가 꽤 있다. 두 식구나 세 식구라면 신선 식품은 리들이나 알디에서 필요한 만큼 사는 편이 더 편할 수도 있다.

그리고 계산대는 정말 빠르다

리들 계산대는 처음 가면 조금 정신없다. 캐셔가 물건을 찍는 속도가 워낙 빨라서 장바구니를 늦게 준비하면 물건이 한쪽에 쌓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는 계산하기 전에 장바구니부터 미리 펼쳐놓는다. 별거 아닌데 몇 번 가보면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리들 장보기 요령이다.

5.알디 vs 리들, 어디가 더 좋을까?

둘 다 가격대는 비슷하다. 그래서 "어디가 무조건 더 싸다"라고 정하기보다는 무엇을 사느냐에 따라 고르는 편이 현실적이다.

항목 알디 리들
전체 가격대 저렴 저렴
신선 야채 괜찮음 괜찮음
견과류 종류 확인 필요 종류가 괜찮은 편
냉동 식품 품목별 차이 있음 새우·해산물 등 볼 만함
비식품 시즌 특가 재미 있음 가든·공구·생활용품 등 다양
멤버십 앱 별도 로열티 앱 없음 Lidl Plus 있음
계산 속도 빠름 정말 빠름

나는 야채나 기본 장보기는 가까운 곳으로 가는 편이고, 리들에 가면 견과류와 냉동 코너를 조금 더 자세히 본다. 알디는 시즌마다 들어오는 생활용품이나 특가 제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6.알디와 리들, 같은 회사일까?

알디와 리들이 워낙 비슷하다 보니 "두 회사 창업자가 형제 아니야?"라는 이야기도 가끔 듣는다. 하지만 서로 다른 회사다. 알디(Aldi)는 알브레히트(Albrecht) 가문이 만든 회사이고, 리들(Lidl)은 슈바르츠 그룹(Schwarz Group) 계열이다. 둘 다 독일에서 시작했고 할인 슈퍼마켓이라는 점이 비슷해서 생긴 오해에 가깝다.

7.리들 가기 전에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 자주 간다면 Lidl Plus를 미리 로그인해두기
  • 계산 전에 앱 QR코드 준비하기
  • 견과류와 냉동 코너 한번 확인하기
  • 바인 토마토와 신선 야채 가격 비교하기
  • 코스트코 대용량 제품과 단가 비교해보기
  • 계산대 들어가기 전에 장바구니 미리 펼쳐두기

8.자주 묻는 질문

Q. Lidl Plus 앱은 꼭 있어야 하나요?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포인트, 주간 할인, 개인 맞춤 쿠폰을 이용하려면 Lidl Plus 앱을 사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Q. 알디와 리들 중 어디가 더 저렴한가요? 전체적인 가격대는 비슷해서 매주 품목별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까운 매장을 이용하면서 자주 사는 제품 몇 가지만 비교하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9.정리

예전에는 리들을 단순히 저렴한 슈퍼마켓으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조금 다르게 본다. 신선 야채를 필요한 만큼 사고, 견과류와 냉동 식품을 구경하고, 가끔 생활용품까지 건질 수 있는 실용적인 슈퍼마켓에 가깝다. Lidl Plus도 리들을 자주 이용한다면 챙겨볼 만하다. 다만 앱 혜택 때문에 일부러 먼 리들까지 갈 정도는 아니다.

알디와 리들 중 집에서 가깝고, 내가 자주 사는 제품이 더 저렴한 곳. 결국 그곳이 가장 좋은 슈퍼마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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