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부츠 쇼핑 리스트 2026|화장품·약국템·선물 추천
런던에 살면서 손님이 오면 꼭 한 번은 들르는 곳이 있는데, 바로 부츠다. 처음 런던에 왔을 때는 그냥 "약국이겠지" 하고 지나쳤는데, 어느 비 오는 날 우산 없이 옥스퍼드 서커스 근처를 걷다가 급하게 뛰어 들어간 부츠 매장에서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다. 화장품 코너만 한 층을 다 차지하고 있고, 향수 매대 사이로 사람들이 시향지를 들고 돌아다니는 걸 보면서 "여기가 그냥 드럭스토어가 아니구나" 싶었다.
지점마다 규모 차이가 꽤 크다. 우리 동네 지점은 솔직히 감기약이랑 밴드, 로션 정도가 전부다. 반면 옥스퍼드 스트리트나 코벤트 가든처럼 관광객이 몰리는 곳의 대형 매장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여행 중이라면 시간 아깝게 작은 지점 여러 곳 돌아다니지 말고 큰 매장 한 곳을 제대로 보는 걸 추천한다.
이번 글은 화장품 브랜드 나열이 아니라, 실제로 사보고 선물해본 것 중심으로 정리했다. 사지 말라고 말리고 싶은 것도 솔직히 몇 개 있다.
영국다운 선물이면 No7이랑 Soap & Glory, 여름 여행 챙길 거면 Soltan, 만만한 소소한 선물은 립밤·핸드크림. 본인 쓸 스킨케어는 매장에서 테스터부터 발라보고 사는 게 낫다.
1.부츠, 정확히 뭐 파는 곳이야?
부츠는 원래 약국(pharmacy)에서 시작한 체인이라, 지금도 처방전 조제 카운터가 있는 지점이 많다. 그런데 관광객 입장에서는 화장품, 스킨케어, 목욕용품, 선크림, 비타민, 구급용품까지 한 번에 훑어볼 수 있는 매장으로 더 유명하다.
한국 올리브영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들어가면 살짝 다르다. 의약품 비중이 훨씬 크고, 부츠에서만 파는 자체 브랜드가 따로 있다. 가격대도 2~3파운드짜리 립밤부터 프리미엄 스킨케어 라인까지 스펙트럼이 넓어서, 뭘 살지 미리 정하고 들어가지 않으면 30분이 훌쩍 지나간다. 나도 처음엔 목적 없이 들어갔다가 필요 없는 미니 세트만 잔뜩 사서 나온 적이 있다.
동네 소형 매장은 No7이랑 Soltan, 기본 생활용품 정도만 있다고 보면 되고, 런던 시내 대형 매장에 가야 La Roche-Posay, CeraVe, The Ordinary 같은 인기 스킨케어 라인업까지 다 비교해볼 수 있다.
2.화장품 뭐 사야 돼
No7
부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No7이다. 파운데이션, 립스틱, 마스카라부터 스킨케어까지 라인업이 넓어서 영국 화장품 선물을 고를 때 기본으로 보게 되는 브랜드다.
내 경험으로는 립스틱이나 마스카라처럼 색이 크게 걸리지 않는 제품이 선물로 무난하다. 파운데이션은 얘기가 다른데, 영국 파운데이션 특유의 발색이 있어서 한국 피부톤엔 살짝 안 맞는 경우도 봤다. 본인이 쓸 거라면 무조건 매장에서 손등에 발라보고 사는 걸 추천한다.
참고로 No7은 정가로 사면 좀 아까운 경우가 많다. 부츠는 시즌마다, 그리고 Advantage Card 프로모션에 따라 실제 결제가가 꽤 차이 나서, 계산대 가기 전에 가격표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붙었다.
17
17은 가격대가 낮은 색조 라인이다. 여행 중에 갑자기 아이라이너나 립이 필요할 때, 혹은 조카나 어린 친구한테 부담 없이 줄 선물을 찾을 때 딱이다.
색은 튀는 컬러보다 로즈나 브라운 계열로 사면 실패가 적다. 포장도 작고 가벼워서 여러 명한테 나눠줄 선물로 여러 개 담기에도 좋다.
3.스킨케어 브랜드 정리
Boots Ingredients
성분 위주로 고르고 싶은 사람한테 맞는 부츠 자체 브랜드다. 히알루론산, 나이아신아마이드, 비타민C처럼 성분명 그대로 라벨이 붙어 있어서 고르기 쉽다.
근데 성분이 익숙하다고 다 잘 맞는 건 아니다. 나는 나이아신아마이드 세럼 썼다가 살짝 트러블이 난 적이 있어서, 지금은 새 성분 쓸 때 얼굴 전체보다 턱선에 며칠 테스트해보고 넘어간다. 한 번에 여러 개 사기보다 하나씩 써보는 걸 권한다.
Soap & Glory
분홍색 포장에 향 진한 바디워시, 바디버터, 핸드크림, 스크럽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선물 코너 가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향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반응이 확실히 좋은데, 향에 예민하거나 무향 선호하는 사람이면 오히려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 대용량 하나보다 미니 세트로 여러 향 섞어서 주는 게 훨씬 안전하다.
Botanics
클렌저, 보습 제품, 페이스 오일처럼 매일 쓰기 편한 라인이다. 화려한 색조보다 실용적인 선물 찾을 때 이쪽을 본다.
스킨케어는 피부 타입 차이가 커서, 상대방 피부를 잘 모른다면 얼굴용 세럼보다는 핸드크림이나 바디로션 쪽이 안전하다.
4.약국템이랑 여행용품
Soltan 선크림
부츠 자체 선크림 브랜드. 얼굴용, 바디용, 어린이용, 휴대용까지 종류가 많아서 여름 여행 준비할 때 자주 집는다.
런던 날씨가 흐린 날이 많다고 방심하면 안 되는 게, 여름에 하루 종일 밖에 있다 보면 생각보다 많이 탄다. 하이드파크에서 피크닉하거나 윔블던 관람할 계획 있으면 바디용 선크림은 꼭 챙기는 편이 낫다.
여행용 미니 사이즈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치약, 데오도란트 같은 걸 여행용 소용량으로 모아둔 코너가 따로 있다. 캐리온 규정 때문에 소용량이 급하게 필요할 때 유용하다.
다만 용량 대비 가격은 확실히 비싼 편이다. 며칠만 쓸 거면 편하지만, 오래 쓸 제품이면 일반 사이즈 가격이랑 비교해보고 사는 게 낫다.
립밤이랑 핸드크림
런던은 계절 상관없이 바람이 세고, 겨울엔 실내 난방으로 건조해진다. 여행 중 입술이나 손 트기 시작하면 이 코너부터 찾게 된다.
크기 작고 가격도 부담 없어서 회사 동료나 지인한테 가볍게 돌리기 좋다. 향 센 것보다 무향이나 은은한 향으로 고르면 취향 덜 탄다.
일반 의약품이랑 구급용품
진통제, 감기약, 밴드, 소독약, 멀미약 종류도 다 있다. 여행 중 몸이 안 좋을 때 편한데, 영국 약은 한국 약이랑 성분이나 용량, 복용 방법이 다른 경우가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포장 색이나 이름만 보고 고르지 말고 성분·함량·복용 대상·주의사항을 꼭 확인해야 한다. 다른 약 복용 중이거나 임신 중, 만성질환 있으면 매장 약사한테 먼저 물어보는 게 맞다.
5.선물용으로 뭐가 좋을까
| 선물 대상 | 추천 제품 | 확인할 점 |
|---|---|---|
| 가족 | No7 스킨케어나 화장품 | 피부 타입, 평소 쓰는 색 |
| 친한 친구 | Soap & Glory 바디 제품 | 향 진한 거 좋아하는지 |
| 직장 동료 | 핸드크림, 립밤, 미니 세트 | 작고 가벼운 것 위주 |
| 10대·20대 | 17 색조 화장품 | 무난한 립·블러셔 컬러 |
| 여행 좋아하는 사람 | 여행용 미니 세트 | 기내 반입 용량 확인 |
| 실용적인 선물 | Soltan 선크림, 바디케어 | 얼굴용·바디용·어린이용 구분 |
영국 기념품 고를 때는 비싼 걸 찾기보다 한국에서 흔하지 않은데 실제로 쓸 만한 걸 고르는 게 낫다. 나는 여러 명 줄 땐 핸드크림이나 립밤이 제일 편하고, 가까운 가족한테는 No7이나 Soap & Glory 세트를 산다. 확실히 "선물 받았다"는 느낌이 나는 편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엔 선물 세트가 엄청 늘어나는데, 그 외 시기엔 매장마다 구성이 다르다. 특정 세트를 꼭 사고 싶으면 방문 전에 부츠 온라인몰에서 재고부터 확인하는 게 헛걸음을 줄이는 방법이다.
6.예산별로 정리
£10 이하
- 립밤 또는 핸드크림
- 여행용 샴푸·바디워시
- 17 립 제품이나 마스카라
- Boots Ingredients 단품 하나
£10~£25
- Soap & Glory 바디 제품
- No7 립스틱이나 마스카라
- Soltan 선크림 묶음
- 소형 목욕용품·스킨케어 세트
£25 이상
- No7 스킨케어 세트
-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제품
- 향수나 대형 선물 세트
- 시즌 한정 세트
7.조금이라도 싸게 사는 팁
회원 가격 확인
부츠 가격표에는 일반 가격이랑 Advantage Card 회원 가격이 같이 표시된 경우가 있다. 카드 없는 단기 여행자는 가격표에서 본 숫자랑 실제 결제 금액이 다를 수 있으니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영국에 오래 있거나 자주 이용할 거면 카드 만드는 것도 고려해볼 만한데, 며칠 머무는 여행자가 포인트 때문에 필요 없는 걸 더 살 필요는 없다.
묶음 행사 확인
스킨케어, 비타민, 여행용품, 선크림 코너에 여러 개 사면 할인되는 행사가 자주 붙어 있다. 행사 대상 브랜드가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계산대 가기 전에 가격표를 한 번 더 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작은 매장 vs 큰 매장
기본적인 약국템이나 여행용품은 숙소 근처 소형 매장에서 사도 충분하다. No7이나 프리미엄 화장품, 향수, 다양한 선물 세트를 보고 싶으면 시내 대형 지점으로 가야 한다.
대신 관광지 대형 매장은 계산대 줄이 길 때가 많다. 살 게 이미 정해져 있으면 숙소 근처 작은 매장에서 사는 게 오히려 더 빠를 때도 있다.
부츠 공식 홈페이지 확인하기8.사기 전에 알아둘 것
일반적인 관광객 세금 환급은 안 된다
지금 영국 본토 매장에서 사서 출국할 때 공항에서 부가세 돌려받는 관광객 택스리펀 제도는 운영되지 않는다. 가격표에 적힌 금액을 그대로 최종 가격이라고 생각하고 예산 짜는 게 맞다.
액체류는 기내 수하물 규정 확인
샴푸, 바디워시, 향수, 크림, 선크림은 액체류로 분류될 수 있다. 기내 수하물로 가져갈 거면 출발 공항이랑 항공사 규정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고, 용량 큰 건 위탁 수하물에 넣는 게 안전하다.
한국 반입 가능 여부
일반 화장품이랑 생활용품은 대부분 개인 사용 범위에서 문제없이 가져갈 수 있다. 다만 의약품이나 성분이 특수한 제품, 수량이 많은 제품은 별도 기준이 있을 수 있어서, 여러 개 살 거면 출국 전에 한국 관련 규정을 확인해두는 게 낫다.
매장마다 가격·재고 차이
같은 브랜드라도 매장 규모에 따라 취급 제품이 다르다. 온라인에서 본 제품이 모든 매장에 있는 건 아니고, 할인가랑 재고도 매장마다 다르다. 꼭 필요한 제품이면 온라인 재고 조회나 Click & Collect 가능 여부부터 확인하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
9.자주 묻는 질문
10.정리
부츠의 제일 큰 장점은 화장품, 약국용품, 여행용품, 선물을 한 매장에서 다 해결할 수 있다는 거다. 영국 브랜드 선물이면 No7이랑 Soap & Glory, 여름 여행용품은 Soltan, 가볍게 나눠줄 건 립밤·핸드크림부터 보면 고르기 쉽다.
인기 제품이라고 무작정 여러 개 사기보다 피부 타입, 향, 용량, 실제 쓸 목적을 먼저 생각하는 게 낫다. 할인이랑 묶음 행사가 자주 보여서 혹하기 쉬운데, 필요 없는 것까지 담으면 오히려 여행 예산만 늘어난다.
나는 부츠 갈 때마다 선물용, 여행 중 쓸 것, 집에서 쓸 것 이렇게 세 개로 나눠서 미리 목록을 짜고 간다. 이렇게만 해도 제품 많은 대형 매장에서 헤매는 시간이 확 줄고, 충동구매도 훨씬 덜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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