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멤버십 만들다가 겪은 일 + 진짜 사오는 것들 (런던 코스트코 후기)

코스트코 멤버십 만들다가 겪은 일

남편이 건강 문제로 예정보다 빨리 은퇴를 하게 됐다. 그것 때문에 정신없던 그 해, 하필 코스트코 멤버십 갱신 시기랑 겹쳤다. 원래 같으면 그냥 온라인으로 연장 버튼 누르면 끝이었을 텐데, 치료 목적으로 영국을 떠나 있는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그 타이밍을 완전히 놓쳐버렸다.

다시 만들려고 보니 예전엔 그냥 갱신이었는데 이번엔 신규 가입 절차를 처음부터 다 밟아야 했다. 알아보니 영국 코스트코는 개인 멤버십도 아무나 되는 게 아니었다. 공무원, 교육, 의료, 금융·회계, 법조인 같은 특정 직군에 재직 중이거나 은퇴한 사람이어야 가입이 가능했다. 그래서 결국 변호사인 큰아들 명의로, 아들이 메인 카드 홀더가 돼서 멤버십을 만들었다.

바쁘면 이것만 읽어도 됩니다
영국 코스트코는 개인 멤버십(Gold Star)도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공무원, 교육, 의료, 금융·회계, 법조인 등 특정 직군에 재직 중이거나 은퇴한 사람, 또는 재직 회사가 사전 승인된 경우여야 가입이 가능하다. 사업자 등록이 있으면 비즈니스 멤버십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가입할 때 재직증명이나 급여명세서, 자격증 등으로 확인 절차를 거친다. 다년 약정 같은 건 없고, 1년 단위로 갱신되며 언제든 해지하면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

1.가입할 때 다 체크하더라

실제로 신청서를 넣으니까 정말 하나하나 다 확인했다. 직업, 재직 증빙, 이런 것들. 카드 종류는 세 가지였다. 개인용 골드스타, 사업자용 비즈니스, 그리고 그 위에 연회비를 더 내고 2% 캐시백이 붙는 이그제큐티브. 그때는 남편 은퇴 문제로 마음이 복잡해서였는지 아들 명의로 그냥 제일 비싼 걸로 만들었다. 캐시백이 붙는다니까 어차피 자주 갈 거 이게 낫겠다 싶었던 거다.

2.토요일 코스트코는 진짜 아니다

문제는 아들이 평일엔 일하고 토요일만 쉰다는 거였다. 그래서 처음엔 아들이랑 같이 토요일에 갔는데, 주차 자리가 없다. 카트도 하나도 안 남아 있다. 겨우 들어가면 발 디딜 틈이 없다. 이렇게까지 해서 와야 하나 싶은 수준이었다.

메인 홀더가 아니면 캐시백이 안 쌓인다

그래서 나 혼자 평일에 다녀왔다. 그런데 계산하고 나니 캐시백이 안 쌓이는 거다. 알고 보니 내가 메인 홀더가 아니라서 그렇다고 했다. 캐시백은 메인 홀더 본인이 직접 결제해야만 적립된다는 거였다. 괜히 제일 비싼 카드로 만들었나 싶어서 좀 아까웠다.

그 다음 해엔 한 단계 낮춰서 골드스타 멤버십으로 바꿨다. 올해는 또 타이밍을 놓쳐서 결국 친구가 갈 때 게스트로 따라갔다.

3.그래도 갈 때마다 꼭 사오는 것들

휴지·세제류

클리넥스는 무조건이다. 한 케이스에 양도 많고 한 박스 사오면 정말 오래 쓴다. 토일렛 페이퍼도 좋고, 키친타월은 두께가 거의 빨아 쓰는 행주 수준이다. 세제들도 다 저렴한 편이다.

구매처가격 (Comfort XL 섬유유연제)
Amazon£12
Amazon Fresh£9.80
코스트코 (세금 포함)£5.20

같은 제품인데 이 정도 차이면 확실히 저렴한 거다.

견과류·고기·수산물

믹스넛은 하루 한 봉지씩 먹을 걸 몇 박스씩 사온다. 소고기 스테이크류, 돼지고기도 좋다. 연어는 예전보다 좀 비싸진 느낌이다. 손질해서 소분해 구워 먹을 수 있게 정리하는 게 귀찮으면 이건 패스하고, 손님 와서 쓰시 해 먹을 때만 사오는 편이다.

델리·냉동·즉석식품

구워진 립, 바로 먹을 수 있는 치킨, 쓰시 도시락도 있다. 한국 음식 코너도 잘 되어 있어서 김치류, 해초, 비비고 만두를 사온다. 저번엔 김치 빈대떡도 있었다. 비비고 참기름도 판다. 치즈 종류도 괜찮은 편이다.

과일·야채

여기는 갈 때마다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코너다. 알디가 더 저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드는데, 그래도 수박은 알디나 웨이트로즈 같은 영국 마트보다 훨씬 크고 저렴하다. 레몬도 사이즈부터 다르다. 너무 크고 싱싱하다. 아보카도도 좋다. "역시 레스토랑 하려면 코스트코 와야 하나" 싶을 정도다. 그래도 요즘은 (우리 동네는 리들이 없고 알디만 있어서) 알디랑 계속 비교하면서 들었다 놨다 하게 된다.

빵

가끔 사워도우가 엄청 큰 사이즈로 나올 때가 있는데, 웨이트로즈 사워도우 식빵 다섯 개 분량이 코스트코 사워도우 한 개 분량이다. 가격도 저렴해서 우와 싶었다. 다만 이번엔 없었다.

화장품 (한국 뷰티)

요즘 매장에 한국 화장품이 정말 많이 들어와 있다. 조선미녀 썬크림 종류부터 세럼까지, 코너 자체가 커졌다. 역시 한류라는 생각이 든다.

4.그래서 결론은

  • 멤버십 만들기 전에 가입 조건(직군·재직 증빙)부터 확인할 것
  • 캐시백 적립 목적이면 메인 홀더 본인이 직접 결제해야 한다는 것 기억할 것
  • 가능하면 토요일은 피하고 평일에 갈 것
  • 과일·야채는 알디랑 비교해보고 결정할 것

5.자주 묻는 질문

Q. 영국 코스트코 개인 멤버십, 아무나 만들 수 있나요? 아니다. 공무원, 교육, 의료, 금융·회계, 법조인 등 특정 직군에 재직 중이거나 은퇴한 경우, 또는 재직 회사가 사전 승인된 경우에만 개인(Gold Star) 멤버십 가입이 가능하다. 사업자 등록이 있다면 비즈니스 멤버십으로 가입할 수 있다.
Q. 코스트코 멤버십, 몇 년 약정 같은 게 있나요? 아니다. 다년 계약이나 위약금이 있는 약정 개념은 없다. 1년 단위로 갱신되는 멤버십이고, 마음에 안 들면 언제든 해지하면 멤버십 비용을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

6.정리

이 얘기를 하니까 맘카페에서도 종종 나오는 팁이 있다고 하더라. 한국에서 미리 코스트코 멤버십을 만들어 오거나, 한국 방문할 때 만들어 오라는 거다. 한국 코스트코 개인 멤버십은 영국처럼 직군 제한이 없다고 알려져 있고, 무엇보다 코스트코 멤버십 카드는 전 세계 어느 매장에서나 공통으로 쓸 수 있다는 게 공식 정책이다. 그러니 한국에서 만든 카드를 그대로 들고 와서 영국 코스트코에서 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멤버십 하나 만드는 데도 이렇게 사연이 많을 줄 몰랐다. 그래도 조건 확인하고, 캐시백 규칙 알고, 평일에 가는 것까지만 챙기면 코스트코는 여전히 알뜰하게 장 볼 수 있는 곳이다.

멤버십 카드 만들기 전에 가입 조건이랑 캐시백 규칙부터 확인하는 게 결국 제일 아끼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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